2013 미네소타 (Minnesota)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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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 미국 회사에서 일한 지 13년 만에 처음으로 출장을 간다. 특별히 가야 하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고객, 세일즈, 그리고 회사의 상황이 그렇게 만들어지고 내가 그 제품을 아는 developer라 기회가 되었다. 감사하고 흥분된다.

출발

종려 주일 아침, 2부 예배를 드리고 비행기 출발 약 1시간 전 정도에 조금 빡빡하게 공항에 도착했지만, 전날 프린트한 보딩패스를 이용하여 여유 있게 게이트 앞에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피닉스 (Phoenix)

책을 읽다가 졸다가 하니 금방 시간이 지나가 2시간 만에 피닉스에 도착했다. 도착 비행기 시간과 연결되는 출발 비행기 시간과의 간격이 짧았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여유를 부리렸했는데 미네소타로 출발하는 비행기 게이트가 꽤 멀다. 게이트에 도착하니 보딩을 시작한다. 이렇게 시간 맞추어서 보딩에 도착한 것은 처음이다. 비행기 안에서 옆에 앉은 크래그와 좋은 시간을 가졌다. 크래그는 뉴멕시코 알버커키 (Albuquerque)에 사는 항공 관련 엔지니어로, 친척 장례식으로 미네소타주의 세인트 피터로 가는 길이라 한다. 크래그는 크리스천이었고, 크래그 가족이 중국에서 두 아이를 입양한 이야기, 신앙, 가정 등 3시간 여행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름이 생소해서 알버커키가 작은 타운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았는데 알버커키는 뉴멕시코에서 가장 큰 도시였다.

이건 (Eagan)

미네소타가 춥다고 마음과 옷 준비를 단단히 했다. 비행기에서 내리니 공항 내부인데도 입김이 난다. 밖이 30F라고 한다. 마음을 단단히 먹어서인지 그리 춥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어제 산호세는 70F였다 :). 랜터카를 빌려 공항에서 나와 호텔에 도착하니 9시 (2시간 빨리 가는 미네소타); 오랜만에 혼자 여행을 해서인지 호텔 방에서 쓸쓸함을 느낀다.

고난주간이라 오늘 두 끼 안 먹었는데 여행으로 피곤해서인지 배가 아주 고프지는 않지만, 힘이 없다.

첫 날

아침에 일찍 깨어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이리저리 뒹굴다가 출장 회사에 출근했다. 브라이언라는 친구와 맞아 주었고 내가 출장이 끝날 때까지 도와주었다. 일이 계획했던 디로 잘 진행된다. 브라이언은 주로 오후 4:30 퇴근한다고 한다. 나도 할 수 없이 (속으로 기뻐하며) 일찍 나왔다. 8시간 일하는 것이 오랜만이다.

레바논 힐즈 지역공원 (Lebanon Hills Regional Park)

이건에 있는 레바논 힐즈 지역공원에 가보았다. 호수가 눈으로 하얗게 덮여있다. 오늘은 날씨가 따뜻해서(40F 도) 인지 공원에 아이들을 데리고 온 젊은 엄마도 보이고 호수 위에서 크로스 컨츄리 스키를 타는 친구도 보았다.

몰 어브 어메리카 (Mall of America)

공항 쪽에 위치한 이건에서 그리 멀지 않은 몰 어브 어메리카에도 가보았다. 몰 이 정말 크고 안에 놀이동산도 있었다. 구경하며 걷고 있는데 마주 오는 한 젊은 흑인 여자 (친구들과 같이 있던) 가 "I like Chineses."하고 나를 보고 크게 이야기한다. 장난으로 한 것인데 나는 순간적으로 놀라서 무시하며 그냥 지나갔다. 더 순하게 대하여 줄걸...

세인트 폴 (Saint Paul)

트원 시티즈에 가서 저녁을 먹으려 인터넷을 뒤지는데 한국 식당이 많지 않다. 세인트 폴 (Saint Paul) 에 하나를 찾아서 갔는데 동네도 무섭고 겉에서 보기에 식당이 너무 허름하고 (리뷰는 그중 재일 좋았는데), 문이 열려있는지 확실치 않고 해서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그냥 이건으로 돌아왔다. 이건에 있는 호반(Hoban)이라는 한국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친절했다. 미네소타는 한국식당도 많지 않고 한국커뮤니티가 크지 않은 것 같다.

둘째 날

아침에 교회 일을 조금하고 출근했다. 인터넷 덕택에 어디서든 일할 수 있다.

출장 간 회사의 일이 너무나 순조롭게 잘 풀린다.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점심을 또 호반에서 먹었다.

미니애폴리스 (Minneapolis)

퇴근하고 미니애폴리스 시내와 Stone Arch Bridge을 돌아보았다. 미니애폴리스는 어제 갔던 세이트 폴에 비하여 깨끗해 보였다 (나중에 알았는데 세인트 폴의 시내도 아름답고 깨끗했다. 내가 어제 이상한 동네에 갔었나 보다). 도심을 지나 스톤아크 브리지에 도착했다. 주차하고 다리를 걸으며 사진도 찍었다. 다리에는 자동차는 못 다니고 자전거와 조깅/하이킹하는 사람들만 다닐 수 있었다. 다리에서 보는 도심이 꽤 멋있었다.

가져간 GPS가 장소들을 찾지 못해 iPhone에 의지해서 운전하고 다녔는데 약간 위험했다. 다운타운에서 한번은 빨간불에 모르고 그냥 지나갔는데 다행히 지나가는 차들이 없었다.

미네소타 밸리 국립 야생보호구역 (Minnesota Valley National Wildlife Refuge)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Minnesota Valley National Wildlife Refuge에 가 보았다. 어제 갔었던 몰어브 어메리카 옆에 있는 비지터스 센터에 갔는데 문이 닫혀있었다. 겨울철에는 오후 4시까지만 연다고 쓰여 있다. 근처의 자연을 구경하고 호텔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쉬었다.

새째 날

잠을 푹 자고 일어났다. 출근하여 마지막 테스트 점검을 하고 S/W 설명회를 준비했다. 오전에 2시간 동안 설명회를 가졌는데 잘 진행되었다. 더 중요하게, 출장 목적인 S/W가 잘 돌아가서 고객이 만족해서 기쁘다. 출장을 가기 전 본사에서 준비해간 S/W를 한 줄도 고칠 필요가 없었다. Thanks God!!

그래이트 리버 로드 (Great River Road)

마무리 정리와 인사를 하고 사무실에서 나오니 3시 정도라 해가 꽤 있으니 조금 길게 미시시피 강 (Mississippi River)Great River Road를 드라이브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날씨는 40F 정도로 따뜻했다.

이건 (Eagan)에서 약 30분 정도 운전하니 미시시피 강을 건너 위스콘신 주 주 경계선이 나왔고 프레스코트 (Prescott)에 도착했다. 다운타운에 주차하고 동네와 다리를 구경하고 Great River Road(위스콘신 주 35번 도로)을 타고 계속 남쪽으로 내려갔다. 내려가며 미시시피 강을 마음껏 구경했다. 많은 부분이 눈으로 뎦여 있었고 도로, 집, 그리고 농장의 경치가 한국의 겨울 경치와 비슷했다. 다른 점은 집들의 모양이 다르고 집집 마나 배가 있었다.

강을 따라 철길도 같이 간다. 미네소타 주 쪽의 미시시피강 변에도 철길이 있었다.

위노나 (Winona)

가끔 서서 사진을 찍으며 약 3시간을 내려가서 서쪽으로 다리가 나왔고 강을 건너 미네소타주의 위노나 (Winona)에 도착했다. 꽤 멋있는 타운이다. 다운타운에 주차하고 돌아보고 나서 중국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식당의 종업원들이 다 백인이라 맛을 걱정(?) 했는데 먹을 만했다. 식사하고 천천히 호텔로 향했다.

미네소타의 밤

GPS가 9시 조금 넘어서 호텔에 도착한다고 한다. 해가 서서히 지기 시작했다. 석양과 광활하고 한적한 미네소타 시골 국도를 달리며 여유로 왔다. 그런데 기름이 많이 없다. GPS를 따라가는데 계속 한적한 (10분을 운전해도 차 한 대가 안보이는) 국도로 만 간다. 슬슬 불안하다 기온은 내려가고 눈 쌓인 허허벌판, 가끔 보이는 집들은 도로에서 저만치 떨어져 있고... 30분 이상 가는데 주유소는커녕 아무것도 없어 보인다. 깜깜하고 더 불안하다. 몇 년 전 오래곤 시골길에서 동사한 한국분이 생각난다.

그런데 아무 간판도 없었는데 갑자기 인구 7천(그 동네에서 7천이면 엄청나게 큰 타운)의 타운이 나왔다. 휴, 한숨을 돌리고 기름을 넣고 여유 있게 올라왔다.

돌아오는 날

오늘은 출장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호텔에서 제품 디자인 문서 작업을 끝내고 회사 일을 마무리하고 일을 마무리하였다.

조금 후 이메일을 통해 출장 간 회사의 담당자와 매니저가 내가 열심히 해주어서 일이 잘 끝나서 고맙다고 한다. 솔직히 열심히 한 것은 없는 것 같은데, 너무나 잘 풀린 일들, 그래서 여유롭게 기쁘게 일할 수 있었다.

세인트 폴

체크 아웃하고 호텔에서 나오니 9시가 조금 넘었다. 2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다. 공항으로 가기 전 며칠 전 이상한 동네에 가서 실망했던 세인트 폴 (Saint Paul)을 다시 돌아보았다. 다운타운은 깨끗하고 건물들도 멋이 있다. 세인트 폴에서 가장 가보아야 할 곳이라는 미네소타 어린이 박물관 (Minnesota Childrens Museum)에 가보고 다운타운도 걸어 보았다.

세인트 폴은 크리스천이 많은 도시라고 들었는데 교회와 성당이 참 많다. 운전하고 있는데 현대적인 커다란 건물 교회가 있어 자세히 봤더니 싸인언스톨로지 교회다. 쩝.

미네소타 대학교 (University of Minnesota)

세인트 폴 서쪽에 있는 미니애폴리스로 들어가 미네소타 대학교를 차로 둘러보았다. 캠퍼스가 엄청나게 크고 현대적이었다.

감사

공항에 가서 랜터카를 리턴하고 여유롭게 공항에서 시간을 보냈다. 3시간의 여유; 점심도 먹고, 커다란 공항을 이리저리 쏘다니고, 컴퓨터도 하고, 그리고 낮잠도 자고 나니 체크인을 한다.

집에 돌아와 저녁에 이메일을 체크하니 CTO 그리고 CEO로부터 일이 잘 처리된 것에 대한 칭찬과 감사가 가득하다. 이 출장으로 인해 고객은 쓰고 있던 대기업 제품을 거두어 내고 대신 우리 회사 S/W를 쓰기로 했고 5년 계약을 맺었다고 영업에서 너무 고마워한다.

나의 관광 경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