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타호호수 (Lake Tahoe) 겨울수양회

Good4Fun
제퍼포인트 PCC 캐빈에서

새로 간 교회에서 겨울 수양회를 타호 호수 (Lake Tahoe)로 간다. 정식 수양회는 아니고 낮에는 가족별 자유 시간을 갖고 저녁에 모두 모여 예배와 친교를 하는 여행이었다. 장소는 네바다 주 쪽 호수 변에 위치한 제퍼포인트 장로교 컨퍼런스센터 (Zephyr Point Presbyterian Conference Center)이다.

올해 여름 저번 교회에서 처음으로 교회 수양회에서 갔었는데 기대와 다른 결과와 또 개인적으로 크리스천의 휴가의 의미와 방법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기에 이번 수양회 참여에 고민했었다.

목사님을 비롯 형제자매님들을 더 알고 그분들을 향한 이해, 배려, 그리고 사랑의 가르침을 받을 수 있을까 기대하며 가기로 정했다. 또 혹시 크리스천의 휴가의 의미와 방법을 깨닫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

회사에서 엔지니어는 최근 프로젝트 때문에 고생했다고 연말 2주는 집에서 편하게 쉬면서 근무하라고 한다. 그리고 수양회를 위해 이틀 휴가(PTO)를 쓴다고 하니 매니저가 휴가 쓰지 말고 그냥 갔다 오라고 한다. 하나님께서 선교 관련뿐 아니라 교회 행사에도 편하게 가게 해 주시니 감사하고 작은애의 리트릿 일정과도 같아 서로 부담없이 ... 기쁜 마음으로 가게 하신다.

기억으로는 2007 NorthStar 스키여행이 마지막 타호 여행이었던 것 같아 오랜만에 스키를 타는 것이 설레기도 하다.

백인이 끓여주는 라면

리버모어 시내

주일 예배를 마치고 여유 있게 타호로 향했다. 타호로 가는 동안 GPS가 고속도로만으로 가는 것이 아닌 국도도 가끔 타게 해서 시간은 조금 더 걸렸지만, 리버모어 (Livermore) 다운타운을 돌아볼 수 있었다. 리버모어는 생각했던 것보다 깨끗하고 살기 좋은 동네로 보였다.

해가 지기 전에 Echo Summit 고개를 넘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고개를 넘기 전 차가 막히기 시작했고 날이 어두워 졌다. 어두웠지만 차가 막혀 속도가 낮아 위험하지는 않았다. 사고가 난 것은 아니었고 어둡고 많은 차가 천천히 운전하였기 때문에 막혔던 것 같다.

고개를 넘어 South Lake Tahoe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점심에 피자를 먹어 밥을 먹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구글에서 리뷰가 좋은 중식당을 찾아 도착해 보니 문을 닫았다. 일요일에 영업을 안 하는 것으로 보아 주인이 크리스천일 것이라 생각했다. 조금 더 가며 중식당을 찾았는데 보이지가 않아 도로에서 눈에 띈 일본식 라면집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주인과 종업원 (주방도 아마) 모두 백인이셨다. 벽에 걸린 TV에 고질라 영화를 상영하고 있어서 잠시 보았는데 꽤 잘 만든 영화처럼 보였다. 헤이스택이라는 라면을 먹었는데 맛은 별로였다. 면들이 아주 부드러워 입에서 살살 녹았다. 오래 푹 익혀서 ... 백인이 끓여 주시는 라면에 기대 한 내가 잘못이지 ^^. 다행히 라면에 들어 있는 해물은 신선했다. 아내는 양이 많고,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고 (헤븐리 스키 리조트가 있는 South Lake Tahoe는 고급 관광지라 물가가 비싸다), 그리고 맛도 괜찮은 돈가스에 만족하였다.

식당은 스키를 마친 손님들로 붐볐고 우리도 30분 기다려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일하시는 분들이 친절했다.

캐빈에서

묵었던 캐빈 #30

교회 수양회관이어서 인지 가격이 저렴했다. 우리가 묵은 캐빈은 2 bed 1 bath로 최대 7명이 쓸 수 있었는데 하룻밤에 $118이었다.

같이 묵은 J 형제님 가족은 아이가 있어 침대가 2개인 위층을 써야 했기에 우리 부부가 아래층 침실을 썼다. 한데 한가지 문제 ... 화장실이 아래층 침실 안에 있어 화장실을 사용하려면 침실을 통해 가야 했다. 어떻게 이렇게 디자인했을까 의아해했다.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아 서먹서먹한 두 가족이 특이하게 디자인된 캐빈에서 2박 3일의 지냈다. 큰애가 결혼하여 며느리와 손녀를 데리고 집에 방문하여 며칠을 함께 보내는 장면을 상상해 볼 수 있는 3일이기도 했다. (미리 연습 ^^)

개인적으로 참 좋은 시간을 가졌다. J 형제님과 나눈 여러 가지 대화도 좋았고 5살 딸 아이와도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손녀 미리 연습 ^^). 형제님 내외분은 화장실 사용 등 매우 불편하셨을 텐데 자연스럽게 잘 배려해 주셔서 더 감사했다.

다이아몬드피크 (Diamond Peak)

Crystal Ridge 런에서 호수를 보며

J 형제님 내외가 준비해 주신 맛있는 타코로 아침 식사를 하고 여유 있게 나섰다. 날씨가 좋고 산 정상에 눈이 없어 오전에는 등산하고 오후에 스키를 탈까 계획했다. 캐빈에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Spooner Lake 공원에 들어가 보았는데 그늘진 부분에는 눈이 꽤 있고 등산객이 전혀 보이지 않아 안전하게 느껴지지 않아 등산은 포기하고 스키장으로 향했다.

월요일이고 눈도 적어 사람이 적을 줄 알았는데 스키장에는 꽤 많은 사람이 있었다. 오랜만에 타는 것이라 워밍업 겸 초보에서 여러 번 탔다. 아내가 어느 정도 익숙해 져서 Lake View 리프트를 타고 올라 중급 코스도 탔다. Lake View 리프트 정상에 있는 식당에서 타호 호수의 뛰어난 경치를 감상하며 햄버거를 먹었다.

Cristal Ridge 런을 타고 내려오는 코스의 경치는 기가 막혔다. 정상에서 탁 트인 호수 경치를 보며 꽤 긴 거리를 내려온다. 중급이었는데 가파른 경사가 길어 내게도 힘든 코스여서 아내는 가지 않았다.

오랜만에 타는 스키가 예상했던 것보다 재미있었지만, 꽤 힘들다. 눈이 적어 인공설이었고 가파른 부분에 얼어 있는 곳이 꽤 있어 스키가 더 힘들었을 것이다. 한데 다리의 근육들은 내게 "오랜만이다" 하며 좋아하는 것 같다.

주님의 은혜로

Lake View에서

저녁에 모두 한 캐빈에 모여 저녁 식사를 같이하고, 예배드리고, 그리고 오락 시간을 가졌다. 오락시간에는 한 형제님께서 준비하신 크리스천 윷놀이를 했다. 윷판의 아이디어가 재미있었다.

다양한 분들과 각기 다른 성격들 ... 알아가는 것이 좋다. 하지만 마음속에는 사람을 판단하는 죄들이 계속되었고 계속 눌러야 했다. 목사님의 말씀에서처럼 우리는 죄가 많아 주위 분들에게 알게 모르게 상처를 준다. 마치 가시가 돋은 공들처럼. 그 가시들을 예수님의 은혜로 안을 수 있기를 그리고 나의 가시를 안아 주시는 형제자매님들에게 감사와 겸손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돌아오는 길

4x4

아침에 눈 (eyes)을 뜨니 눈 (snow)이 오고 있다. 경치는 좋은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좋지 않다. Echo Summit 고개 근처는 체인을 감아야 차를 통과시켜 주었다. 도로 주변에서 주민들이 체인을 팔고 또 감아주고 계시다.

오랜만에 4Runner의 4x4 혜택을 본다 (4x4와 스노타이어가 있으면 체인을 감지 않아도 됨). 예전에는 눈 내리는 길가에서 체인을 감고 계시는 분들의 차를 보며 그렇지 않아도 되는 내 차를 뿌듯하게 생각했었는데 ... 수양회 같이 간 분들 대부분이 4x4가 아니신 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천천히 고개를 넘었다. 고개를 넘어 조금 내려오니 날씨가 맑았다.

폴섬 (Folsom)

눈이 많이 오고 있는 Hwy50

폴섬 (Folsom)에서 점심식사을 먹고 폴섬호수 주립휴양지를 둘러볼 생각을 했다. 가장 리뷰가 좋은 중식 식당을 구글에서 찾아 폴섬으로 들어갔다. 폴섬에는 인텔 등 큰 회사가 꽤 있었고 동네는 중상류층이 사는 깨끗한 모습이었다.

한데 거센 바람이 불었고 정전으로 대부분의 신호등이 고장이었다. 주요 사거리에는 경찰들이 수신호를 하고 있었으나 역부족으로 보였다. 한가해야 할 거리가 여기저기 차가 밀려있었다.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잠시 전기가 없는 상황도 이런데 … 생각하며 우회전하려 정차하고 있는데 머리 위에서 갑자기 펑 하는 소리가 났다. 변압기나 뭔가가 폭발한 모양이다. 위를 보니 전깃줄이 출렁거린다. 중식당 가는 것을 포기하고 근처 상가로 들어가 상가에 있는 일식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타호로 가는 길에도 중식하려 했는데 일식했었는데 ...). 그 집 데리야키는 꽤 맛이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신호등들이 잘 동작하고 있었다. 폴섬에 오래 있고 싶은 생각이 없어 폴섬호수에는 가지 않고 곧장 집으로 향했다. 피곤함이 느껴져 나머지는 아내에게 운전을 부탁했는데 나는 바로 곯아떨어졌다고 한다.

몇 일 푹 쉬어야 했다.

목숨걸고

이번 여행에서 얻은 가장 귀한 것 중의 하나는 목사님과 사모님께서 목숨 걸고 목회하신다는 고백을 들은 것이다.

베드로의 "예수님과 함께 죽겠다"고 한 전날 밤의 고백은 새벽 첫닭이 울기 전 두려움이라는 현실 앞에 물거품이 되었다. 하지만 고백 위에, 그 연약함 위에, 그리고 그 믿음 위에 주님은 주님의 교회를 세우셨다.

그 고백이 귀하다. 주님께 목숨 건 목사님께 배우고 신앙생활 할 수 있다니 ...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겸손하게 섬기며 목사님으로부터 많이 배울 수 있기를 기도한다.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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