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룸 트레일 (Flume Trail)
플룸 트레일 (Flume Trail)은 미국에서 손꼽히는 경치좋은 트레일중의 하나이다. 플룸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라는 뜻도 있고 인공으로 만든 수로를 뜻하기도 한다. 벌목장에서 나무를 수송하기 위해 판자을 이어대어 수로를 만들고 그 물위에 벌목한 통나무를 띄워서 산비탈 아래로 내려보내는데 그것을 흉내낸 탈 것을 한국에선 일본식 발음으로 '후룸라이드'(flume ride)라고 불렀던 것 같다. 디즈니랜드에서는 스플래시 라이드 (splash ride)라고 부르는 일종의 롤러코스터와 물미끄름틀과 통나무배를 조합한 놀이기구이다.
플룸트레일을 자전거로 지나다보면 몇가지 의문이 생긴다. 골짜기도 아니고 수로도 없는 이 곳이 왜 플룸 트레일이라고 불리울까?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이 깍아지른 비탈의 사면을 깍아서 테라스를 만들고 그 위에 길을 내었을까? 도대체 왜 이 길은 이 험준한 절벽을 몇마일씩 횡단하면서도 한치의 오르내림도 없이 수준계로 잰 듯한 수평을 유지할까? 이 의문은 이 트레일의 유래를 보면 대답이 나온다.
목차
역사
플룸트레일은 말렛호수(Marlette lake)의 물을 시에라 산맥너머 동쪽의 네바다주의 마을들에 상수로로 공급하기 위해서 만든 수로(flume)에서 유래한 것이다. 당시 시에라산맥의 동쪽 산비탈에는 은광 붐이 일면서 마을이 생겨나고 인구가 늘어나고 있었다. 당연히 상수도를 확보하는 것이 큰 문제가 되었다.
아래 지도를 확대해서 말렛 댐에서 터널 크릭(tunnel creek)까지의 트레일을 살펴보면 트레일이 약 7,700ft의 고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알 수 있다. 말렛 댐에서 나오는 물을 고도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중력의 힘으로만수송하다보니 이런 수로를 만들게 된 것이다. 이렇게 해서 산맥이 낮아지는 터널 크릭 상류까지 도착한 물은 약 1.2km( 4,000ft) 길이의 터널을 통해 산맥을 관통하여 동쪽에 있는 네바다주의 마을에 상수로로 공급했다. 이 수로를 통해서 하루에 약 일천만 갤런의 물을 공급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말렛 레이크의 수정같이 맑은 물을 그 옛날에 전혀 동력을 쓰지 않고도 사막같은 시에라 산맥의 동쪽 사면에 공급할 수 있었다니 도시공학의 승리라고 말할 수 있다. 플룸트레일의 수로(플룸)는 사라지고 지금은 군데군데 버려진 파이프라인의 흔적만 남아있지만 그때 만든 터널 수로는 지금까지도 상수도 공급로로 쓰고 있다고 한다.
주요 정보
개요
- 요약: 타호 호수의 세계적인 등산로
- 공원 평가 (5-1, 5:excellent): 5
- 공원 하이킹 평가 (5-1, 5:excellent): 5
- 공원 산악자전거 평가: 5
- 공원 하이킹 트래일 총 거리: 14 mile22.4 km
- 공원 산악자전거 트래일 총 거리: 14 mile22.4 km
- 공원 가장 높은 고도: 8,280 feet2,484 m
- 공원 가장 낮은 고도: 7,080 feet2,124 m
- 근처지역: 타호 호수 (Lake Tahoe)
위치
플룸 트레일은 타호 호수 네바다 주립공원 (Lake Tahoe Nevada State Park)의 일부이다. 레이크 타호의 네바다쪽 연방도로 50번과 주도로 28번이 갈라지는 곳 근처에 스푸너 레이크 (Spooner lake)가 있고 여기서 플룸 트레일이 시작된다.
또한 샌드하버 (Sand Harbor)의 2 마일 북쪽에 위치한 Tunel Creek Rd 입구에서 오를 수도 있다. 이쪽이 더 빨리 플룸 트레일을 오를 수 있는 방법으로 등산하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다.
입장료
주립공원 입장료는 차량 한대당 $6. 자전거 한대당 $2이다. 예를 들면 네명이 차 없이 각자 자전거를 타고 입장하면 도합 $8을 내야 한다. 이 사람들이 모두 한차에 타고 들어가면 $6이다.
주차장 안에 플룸 트레일 바이크스 (Flume Trail Bikes) 라는 자전거포가 있어서 여기서 산악자전거를 빌릴 수도 있다. 가격은 자전거 종류에 따라 하루 $45 또는 $75이다. 플룸 트레일의 길이만 약 13마일쯤 되므로 걸어서 가기엔 조금 먼 거리다. 산악자전거를 조금 탈 줄 안다면 여기서 자전거를 빌려서 플룸 트레일을 주파해보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이 자전거포에서는 셔틀승합차를 운행하기도 하므로 트레일 끄트머리에 가서는 왔던 길을 되짚어오는 대신 셔틀을 타고 주차장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셔틀 운임은 일반인은 $12. 이 가게에서 자전거를 빌린 사람은 $10만 내면 된다.
트레일 개황
말렛레이크까지 가는 3마일 정도의 널찍한 오르막 도로가 가장 체력을 요구하는 구간이라고 보면 되는데 산악 자전거를 조금 타 본 사람은 별로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는 길이다. 말렛호수의 서쪽 연안을 따라 트레일이 계속된다. 여기서 말렛 댐을 지나면 타호 호수를 내려다보는 플룸트레일이 이어진다. 말렛 댐에 가까워지면 트레일이 무릎깊이 정도로 물에 잠긴다. 여기는 자전거를 탄 채로 지나가도 좋고 허브나 체인이 젖는 것이 싫다면 자전거를 어깨에 메고 옆의 바윗길로 돌아갈 수도 있다. 말렛 레이크에는 자전거를 타고 낚시를 온 사람들도 있다. 여기서 낚시를 하려면 네바다주의 낚시 면허가 있어야 한다. 낚시엔 루어와 플라이만 허용이 되고 미끼는 사용할 수 없다. 낚시 바늘은 한개만 쓸 수 있고 미늘이 없어야 한다. 캐치 앤드 릴리즈만 허용된다. 말렛 레이크 베이신(basin)안에서는 캠핑이 금지되어있다.플룸트레일은 한쪽이 깍아지른 절벽이어서 추락을 조심해야 한다는 점만 빼고는 기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어려운 트레일이 아니다. 나무판자로 만든 수로를 타고 물이 산의 사면을 횡단하도록 만든 길이니까 경사는 전혀 없다고 보면 되겠다. 이 트레일의 요점은 발아래에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게 펼쳐지는 레이크 타호의 경치이다. 그런데 절벽위에 워낙 아찔하게 난 길을 자전거로 지나다보니 발 아래에 집중하느라고 경치에 한눈을 팔 형편이 되지 못한다. 가끔씩 자전거를 세우고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껏 감상하는 것이 좋다. 가끔 만나는 하이커들을 조심해야 한다. 간혹 이 트레일에 익숙한 산악자전거 라이더를은 아찔하게 좁은 트레일을 쏜살 같이 달리기도 한다. 뒤에서 다가올 때 옆으로 비켜서서 길을 양보해주는 것이 좋다.
트레일의 대부분은 자전거를 탄 채로 통행이 가능하지만 중간에 있는 낙석지대 한 곳에는 자전거에서 내려서 걸어가라는 표지가 있다.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더라도 왼쪽으로 보이는 낭떠러지 같은 급경사면 때문에 심리적 부담이 있다면 주저없이 내려서 걸어가는 것이 좋다. 만에 하나라도 자전가와 함께 비탈로 굴러떨어지게 된다면 크게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다. 필자의 지인 하나는 그의 여자친구가 클립리스 페달이 끼워져 있는 것을 잊은 채 속도를 줄이다가 발이 페달에 붙은 채로 낭떠러지 쪽으로 넘어질 뻔 한 경험이 있었다고 한다. 뒤에 따라오던 라이더가 잡아줘서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다고 하니 클립리스 페달을 쓰는 사람들은 유의하기 바란다.
플룸트레일의 북쪽 끝에서 터널 크릭(tunnel creek)에 가까워지면 여기서 타호쪽으로 하산하여 28번 도로를 타거나 유료 셔틀을 타고 스푸너 레이크 주차장으로 돌아올 수도 있고 힘이 아직 남아있다면 타호 림 트레일로 올라가서 시에라 산맥의 주능선을 자전거로 밟으면서 돌아오는 길도 있다.
타호 림 트래일 (Tahoe Rim Trail)
Tahoe Meadows - Spooner Summit 구간
플룸 트레일이 끝나는 곳에서 갈림길이 나온다. 북쪽을 향해 가다가 갈림길의 왼쪽은 터널 크릭 스테이션(tunnel creek station)으로 가는 내리막길, 오른쪽은 타호 림 트레일로 올라서는 오르막이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난 길지 않은 오르막을 오르면 타호 림 트레일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 만나는 타호 림 트레일의 북쪽방향 타호 메도우 (Tahoe meadow)까지의 구간은 짝수 날에만 자전거 통행이 허용된다. 하이커들은 아무 날에나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다. 남쪽방향으로 말렛 레이크 (Marlette lake)까지의 구간은 매일 자전거 통행이 허용된다.
트레일 개황
능선에 올라서서 남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굵직한 침엽수와 화강암 바위가 어우러진 등산로가 펼쳐진다. 지도에 트윈 레이크 (twin lake)라고 표시된 호수는 여름에는 말라서 바닥이 드러난 분지이다. 여기를 지나면서 스위치백 오르막이 시작된다. 나무는 듬성듬성 자라서 숲은 빽빽하지 않으나 트레일 여기저기에 놓인 바위때문에 자전거에서 내리지 않고 끝까지 오르자면 어느 정도 기술이 필요하다. 오르막이 가파르지는 않으나 거리가 길다. 이곳의 고도가 해발 8,000피트(2,400미터) 이상이므로 민감한 사람은 고소증세에 따른 체력의 저하와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다.
해발 8,500피트 정도의 고도에서 트레일은 수목한계선 (timber line / tree line)을 넘나든다. 이 이상의 고도에선 나무가 없는 초원이 펼쳐진다. 여기서부터 한 여름에도 녹지않고 남아있는 눈 덮힌 사면을 가끔 만나기도 한다.
트레일이 말렛 피크 (Marlette peak)를 우회하여 통과하면 그 다음부터 말렛 호수까지는 계속되는 내리막이다.